마리는 무법 도시에서 일하던 성매매 여성으로, 엘리자베트의 폭주로 일어난 구울 사태에서 두 차례나 시드 카게노, 즉 ‘섀도’에게 도움을 받은 인물이다.
마리는 처음에는 이름 없는 거리의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섀도와의 몇 번의 극적인 조우를 통해 이야기 속에서 꽤 인상적인 조연으로 자리 잡는다.
위기 앞에서도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사람의 진의를 스스로 판단하려 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리는 무법 도시에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파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도시는 치안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곳으로, 괴이한 사건과 폭력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위험한 환경이었다.
엘리자베트가 ‘붉은 달’의 영향으로 폭주했을 때, 도시에는 구울들이 들끓는 대혼란이 벌어졌다.
마리는 동료들과 함께 구울에게 습격당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지지만, 섀도의 개입으로 목숨을 구한다.
이때 섀도는 마리뿐만 아니라 그녀의 동료들까지 모두 구해 주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여우수인 유키메와 섀도가 협력 관계를 맺게 되고, 마리는 그 전환점의 한가운데에 있던 증인 같은 존재가 된다.
구울 소동 이후, 마리의 동료들은 교단 측에서 흘린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게 된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구울 사건의 원인이 섀도라고 오해하며, 그를 공포와 불안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마리만은 달랐다.
그녀는 직접 섀도에게 구해진 경험을 바탕으로, 섀도가 오히려 사람들을 도우며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혼자만 눈치챘다.
주변이 떠드는 소문과는 별개로, 마리는 자신이 본 행동을 기준으로 섀도를 평가했다.
이 점에서 마리는 남의 말보다 자신의 경험과 직감을 중시하는, 생각이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후 마리는 무법 도시를 떠나 오리아나 왕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과거와 같은 일을 계속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작은 주점(선술집, 이자카야 느낌)을 열어 자영업자가 된다.
하지만 오리아나 왕국 역시 평온하기만 한 곳은 아니었다.
도엠 케츠해트 파벌에 속한 병사들이 마리의 가게를 찾아와 매출금을 빼앗는 등, 권력을 믿고 횡포를 부리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도 마리는 다시 한 번 섀도의 도움을 받는다.
섀도는 병사들에게 빼앗긴 돈을 되찾아 주는 방식으로 마리를 구했고, 마리는 또 한 번 그가 어둠 속에서 사람을 돕는 존재임을 확인한다.
마리는 전투 능력이 있거나 거창한 혈통을 가진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으려는, 현실적인 강인함이 돋보인다.
주변에서 섀도를 공포의 상징으로 떠들어댈 때도, 자신이 직접 본 ‘도움을 주는 섀도’를 기억하며 묵묵히 진실을 붙잡는다.
또한 무법 도시의 성매매 여성에서 오리아나 왕국의 주점 주인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모습에서, 환경에 휘둘리면서도 끝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마리는 화려하지 않지만, 세계관의 그늘 속에서 어둠의 실력자와 가장 현실적인 거리에서 부딪히는 ‘보통 사람 대표’ 같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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